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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궁금하냥

고양이 모래 종류 (벤토나이트, 두부모래, 우드펠릿 등)

by 냥궁금 2021. 6. 3.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들은 용변을 볼 때 대개 배변패드를 이용하지만, 집냥이들은 모래를 사용합니다.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다양한 모래 중에서 어떤 걸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되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고양이 모래의 종류와 각각의 장단점, 그리고 저의 사용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고양이 모래의 종류

 

재생펄프, 코코넛 껍질, 호두 껍질, 밀 등을 원료로 한 다양한 제품들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각의 종류마다 무향과 향을 첨가한 제품으로 구분됩니다. 향이 나면 화장실 냄새를 중화시킬 수는 있지만 후각이 예민한 고양이는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털에 배인 인공적인 향을 온종일 맡을 수밖에 없으므로 되도록 무향의 제품을 고릅시다.

 

벤토나이트

벤토나이트모래

벤토나이트는 가장 있기 있고 많이 사용되는 모래입니다. 벤토나이트에 오줌을 누면 빠르게 잘 응고되기 때문에 용변이 뭉친 덩어리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냄새도 나름 잡아주는 편이며, 다른 모래들에 비해 전체 갈이 주기가 조금 길어도 된다고 합니다.(수의사들은 2주마다 갈아주기를 권하기도 하는데 보통 1달에 1번 정도 전체 갈이를 해줍니다.) 그러나 냥이들이 파고 덮을 때 먼지가 많이 발생하고, 아이들의 발가락 사이에 모래가 끼어 있다가 화장실 밖으로 나올 때 떨어져 나와 주변이 사막화가 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중량이 무거워 집사가 옮기기 힘들기도 하지요.

 

 

두부

두부모래

두부모래는 두부 제조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콩비지를 주원료로 하기에 독성이 없고 생분해되며 친환경적입니다. 수분과 닿으면 빠르게 응고되며 한 덩이 정도의 적은 양이라면 변기 물에 흘려 처리할 수 있습니다. 벤토나이트에 비하면 먼지 날림이 훨씬 적으며 사막화 현상도 적습니다. 그런데 많은 집사님들의 경험담을 보면 냥이들이 두부모래보다는 벤토나이트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는 우리 냥이의 첫 모래로 두부모래를 선택했습니다. 동네 애견용품샵에서 베이비파우더향이 나는 단 한 종류를 팔고 있어서 그걸 처음 쓰게 했는데요. 냥이도 잘 적응해서 사용하다가 한 봉지를 다 써갈 때 인터넷으로 향이 없는 것을 구입해서 섞어 주었어요. 그런데 새로 산 무향의 두부모래를 냥이가 입에 넣어 보더니 자꾸 사료처럼 먹으려 하더라고요. 그리고는 원래 쓰던 것까지 먹으려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이후로는 벤토나이트로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집사의 입장에서는 두부가 더 편했습니다. 확실히 먼지가 적어서 감자와 맛동산을 치울 때 호흡기 걱정이 덜했고 화장실 주변도 덜 지저분했거든요. 하지만 콩비지로 만들었다 해도 소량이지만 다른 첨가물도 들어가 있는 것을 계속 먹게 둘 수는 없기에 바꿔주었지요.

 

 

옥수수

옥수수모래

우리나라에서 벤토나이트나 두부보다는 덜 알려져 있지만, 옥수수 알갱이를 주원료로 하는 옥수수모래는 높은 흡수력과 응고력으로 인해 냄새를 잘 잡아주기 때문에 인기가 있습니다. 물에 잘 녹기 때문에 변기에 흘려버릴 수 있고, 생분해되며 먼지 날림이 적습니다. 이렇듯 장점이 많지만 가격이 높은 편이라 유지비용이 부담될 수 있습니다.

 

 

우드펠릿

우드펠렛

소나무 톱밥을 고온 압축 멸균 처리하여 만드는 우드펠릿은 목재가 주원료인 만큼 자연분해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친환경적입니다. 은은한 소나무 향이 용변 냄새를 가리는데 도움을 줍니다. 우드펠릿은 특이하게 오줌을 누면 가루로 변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우드펠릿을 쓰려면 배변통 바닥이 망처럼 뚫려 가루가 바닥의 트레이로 떨어지는 전용 화장실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가루는 변기 물에 흘려보낼 수 있어 처리 방법도 간단한 편입니다. 벤토나이트처럼 무겁지 않아 집사님들이 붓고 옮기기 편하며 사막화가 적은 것도 장점이네요. 하지만 가루가 떨어지는 곳에 배변패드 같은 흡수할 수 있는 패드를 깔아주어야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어서 패드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합니다.

 

 

실리카겔

크리스탈모래

크리스탈모래라고도 불리며 실리카겔 재질로 만들어집니다. 흡수력이 매우 좋고 냄새도 잘 잡아주며 먼지와 사막화도 덜합니다. 벤토나이트 같은 응고형이 아니라서 소변을 치우는 감자 캐기를 매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고양이에 따라 딱딱하고 작은 실리카겔이 발가락 사이에 끼는 촉감을 싫어하기도 하므로 이 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냥이가 편안하게 볼일을 보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고양이모래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우리 주변의 대형마트, 다이소나 꼬끼오 등의 생활용품점, 반려동물용품점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고양이 모래를 팔고 있지요. 쉽게 구매할 수는 있지만 썩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고양이와 반려인 모두를 위한 최선의 모래를 찾는 여정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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